[CHIEF EXECUTIVE] 열심인 사람, 잘하는 사람

일을 잘한다고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고 올바른 방법을 통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큰 노력없이도 달성할 수 있는 목표보다는 20-30% 정도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이 커지고 성과를 냈을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잘못된 목표나 잘못된 방법으로 열심히 하는 경우에는 성과를 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따라서 공부나 일, 운동이든 간에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는 목표가 잘 못 설정되었거나 하고 있는 방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 필요 하다고 본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아닌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에 성적이 비례 한다는 것은 대부분 경험을 했으리라 본다. 또한 학교에서 벼락공부를 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는 있겠으나 빨리 터득한 만큼 쉽게 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상승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부하 직원 중에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물론 휴일에도 빠짐없이 출근하여 일벌레라는 별명을 듣는 친구가 있었다. 이 직원의 경우 회의를 끝내고 나면 방대한 양의 회의록을 며칠에 걸쳐 작성하여 결제를 올리면서 뿌듯해 하는 표정을 보 면서 답답함을 느낀적이 많이 있었다. 회의시 거론되었던 모든 내용이 정리된다고 해 서 좋은게 아니고 회의목적, 결과, 향후 할 일 등이 명확히 된다면 이로써 충분한 의 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이 많아지게 되면 질이 떨어지거나 핵심이 묻혀버릴 수가 있으며 목적에 맞지 않는 노력은 자신을 지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이따금 골프를 치는 경우가 있으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잘못된 방법으로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나쁜 습관이 몸에 배인 상태여서 초보자보다 교정하는데 훨씬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속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연습한 총 시간을 합산해 보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닌데도 1-2년 동안 제대로 한 사람보다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혼자 열심히 연습한 적도 있지만 잘못된 방법에다 하다 말다 했던 것이 초보수준을 면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본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일을 못하는 사람일수록 출근하자마자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든지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허겁지겁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특성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이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하며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방법을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열심히 하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더 많은 성과를 원한다면 자기 자신의 일에 임하는 자세가 어떠한가를 조명해 보고 목표 지향적인가, 성과지향인가,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고 있는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는가 등을 늘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잘하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07년 5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