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원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군장교로 있는 친구로부터 미국의 공병대는 다리나 건물을 지을때 민간 기업과 입찰 경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기업이라 할지라도 시장 경쟁력을 갖춰야 된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수년동안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미덕으로 강조되어 왔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본연의 일에 충실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키우거나 집단화 하려는 경향이 커졌지 않았나 싶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함이며 따라서 고객인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모든일에 우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객인 학생들을 위해 고민하기보다는 선생님들의 권익이 더 강조되는 것 같은 뉴스를 접할때가 많지 않았나 싶다.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을수 있겠으나 그 내용이 교사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존재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고 따라서 그 기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함에도 자신의 이익을 먼저 주장한다면 고객은 당연히 등을 돌릴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공무원들은 국민을 위해서 일 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쓰는 입장이므로 최대한 절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공무원이 하는 일을 외부에 아웃소싱을 준다면 적은비용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떤 조직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 고객이 누구이며 고객을 위해서 같은 비용이라면 보다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동일한 내용이라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것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원가속에는 자신이 받는 급여나 각종복리후생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 해서는 안될것이다. 따라서 더 좋은 처우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조직을 위하여 고객을 위하여 어떠한 가치를 제공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자신과 유사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한 자신의 가치를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우선 자신의 고객을 위한 성과를 높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의 상사로부터 자네가 받는 봉급속에는 더 잘해달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관련서적을 구입한다든지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상사의 말 한마디가 하는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습관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기업의 경영환경이 점점 어려워 지다보니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상사가 약속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고객이 결정하는 사항으로 지속적으로 비교우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면 아무리 큰 조직이든 개인이든 당연히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고용보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 회사가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다.

조직은 존재하는 목적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언제든지 없어 질 수밖에 없으며 조직원은 그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고객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받아 드려야한다. 기업이나 학교, 공공기관의 경우 본연의 목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달성하느냐가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며 그 결과로 평가를 받고 그에 걸 맞는 차별적 대우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만이 자신의 직장내에서의 안정과 비젼을 결정하는 요소이며 보다나은 처우를 보장받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9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