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잃을게 없는 사람

직원 채용 면접을 보는 경우에 언제나 질문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누구냐를 묻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과 차이를 두어 하는 일로 무엇이 있는가 등을 질문하다 보면 의외로 생각에 그치거나 아예 소중한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회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일이나 어려운 일의 경우 누구에게 맡길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똑같은 조건이라면 결혼해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직원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일을 그르치기 보다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참고 견디며 극복해 나가지 않겠느냐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자신은 물론 소중한 가족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보다 성숙되고 신중한 마음 가짐을 갖게 하리라 본다. 컵에 물이 반이 차 있는 경우에 사람에 따라서는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며 여유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불안해 하는 사람이 있듯이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현재 내 자신을 있게 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려는데 비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잘되는 과정속에서 자신은 늘 피해만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가진게 없는 사람과는 다투지 말라’ 라는 의미는 가진게 없기에 잃을것도 없다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를 난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가진게 없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도 사실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부모, 형제가 있을 것이며 자신이 외롭고 힘들때 같이 가슴 아파하고 위로해 주려고 하는 한두명의 친구라도 있을것이다. 그런데도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비교하여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운이 따라 주지 않고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이라는 등의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을 정당화하고 마음을 잠시 편하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고 가진게 적을 경우라 할지라도 아직 젊고 건강하며 내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에 대해 우선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리라 본다. 이제는 세상에 대한 적개심 보다는 본인의 게으름이나 부족한 점을 먼저 반성하고 오늘의 내 모습은 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느냐라는 결과이듯이 내일이라는 미래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로 결정 된다는 생각아래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친구 때문이 아니며 내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남의 탓이나 환경 탓을 하다 보면 세상이 싫어지게 되며 이런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은 더 고립되고 스트레스만 쌓이지 않겠는가.

 

2007년 6월호

 

출처: [CHIEF EXECUTIVE]